"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갯벌’,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로 나아가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갯벌’,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로 나아가자"
  • 진현경 기자
  • 승인 2024.04.24 09: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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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 120여 명 참석한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 보전·관리 심포지엄 개최
한국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 기념
해양수산부 주최·한국해양환경공단 주관 2024 갯벌 세계자연유산 국제 심포지엄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 17~19일 개최됐다.
해양수산부 주최·해양환경공단 주관 2024 갯벌 세계자연유산 국제 심포지엄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 17~19일 개최됐다.

[현대해양] “제48차 세계유산대회에서 한국의 갯벌이 2단계 확대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북부지역 등 미참여 지자체가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박한석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확대등재부장은 ‘2024 갯벌 세계자연유산 국제 심포지엄’ 세션 발표에서 우리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2단계 확대 등재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 17~19일 3일간 열렸다.
이날 박한석 부장은 참여 지자체 확대를 위한 설득, 주민설명회, 시민서포터즈 설립 등의 노력으로 3개 지자체의 참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갯벌 서식 생물종과 물새의 기초 문헌·도래 현황·행동권 및 먹이원 등 조사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IUCN 등 해외 전문가들과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순천· 보성에 걸친 갯벌로, 멸종위기 바닷새들의 서식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 다양성 등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유럽 와덴해, 중국 황해습지에 이은 3번째로,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여수·무안·고흥 갯벌, 가로림만과 경기 권역의 습지까지 보호 구역으로 신규 확대 지정해 세계자연유산에 2단계 등재에 도전할 계획이 논의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와덴해 3국(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공동사무국(CWSS), 영국왕실조류협회(RSPB),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등 국내외 120여 명의 갯벌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갯벌 세계유산 복원, 지속 가능한 보전·관리 방안 모색에 대한 협력과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개막 행사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의 환영사, 조지 제니퍼 EAAFP 사무국 대표, 니콜라 크록포드 RSPB 선임정책담당관의 축사로 시작됐다.
조지 제니퍼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 대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협력을 통해 황해지역과 전 세계 갯벌 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갯벌을 보전한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 보전이 아닌 생물 다양성, 이산화탄소 포집, 어민의 경제활동, 그리고 물새를 위한 서식지 보전이라는 다양한 역할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최응천 문화재청장, 딘도 캄필란 IUCN 아시아 지역사무소장 등은 축사 영상을 통해 우리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서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생산적 인사이트와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출하길 바란다며 함께 한국의 갯벌을 지키고 보존하자고 제안했다.

서우락 해양환경공단 해양보호구역처장은 기조 발표에서 “지구 생물의 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가 바로 한국의 갯벌”이라며, “하지만 서해안의 갯벌은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인해 1987년 3,203㎢에서 2018년 2,482㎢로 그 면적이 감소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보존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갯벌 세계유산 관리 방안 △갯벌 세계유산 2단계 확대 노력 △갯벌 세계유산 OUV(생물종 다양성 및 멸종 위기 철새 기착지) 보전 및 복원 노력 △갯벌 세계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전(교육·인식 증진) 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연구와 협력 사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의 발제에서는 우리 갯벌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추진 전략(지역공동체와 공존, 국제기구와의 소통·협력 확대 등)과 22개 핵심 과제(관리 집행력 강화를 위한 법제 개선, 실태조사를 통한 오염원 규명 등)에 대해 다뤘다.

또한 솔레다드 루나 와덴해 3국 공동 사무국 세계유산프로그램 담당관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먼저 지정된 와덴해 갯벌의 사례를 통해 우리 갯벌 관리를 점검하고, 우리 갯벌에 서식하는 보호종인 바닷새의 이동 경로와 개체 수 감소 이유, 그에 따른 관리 방안과 향후 연구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세션이 종료될 때마다 활발한 질의응답과 토의가 이어졌다. 특히 황해를 함께 공유하며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의 협력’에 대한 많은 발언이 있었다.
라파엘 글레메트 IUCN 아시아사무소 선임은 “북한 또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각국 대표단은 이를 위해 북한 측과의 교류·워크숍 개최 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의 습지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해 직접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참가자들의 갯벌 보존·관리에 관한 다양한 제언이 나온 종합토론으로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이튿날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인천 강화갯벌을 둘러보고 철새 탐조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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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민 2024-05-02 23:53:19
소중한 자연유산인 갯벌의 보전과 복원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정현석 2024-04-26 09:29:43
꼭 복원 사업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